오은영 박사님이 알려주는 "훈육을 만 3세부터 시작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경자언니예요.

원문 : https://m.blog.naver.com/eyohlovec/221310822441


3살배기 동글이를 우리 부부는 자주 혼내는 편입니다.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말썽을 피우는 남자아이인지라

공공장소 예의, 버릇없는 행동, 위험한 행동 등에 대해서는

엄하게 주의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한두마디 말로 아이의 행동이 멈추어지지 않기에

꼭 화를 내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것 같네요....ㅠ


요즘 부쩍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시키면 저를 힘껏 때리는 동글이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솔직히 맞는 순간에는 당황스럽고 화도 나구요.

어제도 제 얼굴을 힘껏 내리치는  동글이 때문에 화가 잔뜩 나더군요...ㅠ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고 머리는 집에서 감기기로 하고 왔는데,

이녀석이 절대 안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제 얼굴을 퍽퍽...

하..... ㅠㅠ


결국 저는 화를 견디다 못해 동글이의 머리를 나름 세게 때렸습니다......;

그러자 동글이는 바로 반격!! 퍽!

정말 화가나더군요, 저도 다시 한대 퍽!...

그렇게 서로 몇대를 주고받고....


정말 죄책감이 몰려오더군요 ㅠㅠ

아 어렵다 엄마...


그리고 불편한 마음으로 그날 저녁 잠들기전 폰을 보는데 오은영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몰려오는 충격과 반성 ㅠㅠ

아무것도 모르는 이 귀여운 아이를 붙들고 왜 내말을 안듣냐며 

화내고 성내고...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예전 제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했던 훈육, 

기억하실까요? 

그런 적극적인 훈육은 

만 3세가 넘어서부터 해야 해요. 

그 전에는 말을 안 듣더라도 

붙잡고 오랜 시간 하는 훈육은 

곤란합니다.

왜 굳이 ‘만 3세’ 일까요? 
대상관계를 발달시킬 때, 
아이들은 돌이 되면 
눈에 보이던 물건을 감춰도 
그 물건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아요. 
뒤로 감추면 뒤로 와서 손을 쳐다봅니다. 
두 돌이 되면 사람이 안 보여도 
그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아요. 
엄마가 나랑 놀다가 화장실을 가도 
엄마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세 돌이 되면 
나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언제나 내 안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엄마가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아도, 
볼 때마다 
“사랑해. 사랑해. 너무 예뻐”
라고 하지 않아도, 
어제 나를 사랑한다고 해준 엄마의 마음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훈육을 하라는 것이지요.
훈육은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마다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발달상 
그 말을 받아들일 기초가 준비되는 시기는 
‘만 3세’입니다.
게다가 ‘만 3세’는 점점 고집이 세지는 나이에요. 
말도 잘 할 수 있고, 
말귀도 잘 알아듣는 나이입니다. 
그래서 그 시기가 
옳고 그른 것을 가르쳐주는 
훈육을 시작하는 적기이지요. 


만 3세 이전은 ‘훈육’ 안 해도 될까요? 
아이는 원래 말을 안 듣는 존재에요.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그것이 아이들의 정체성이입니다. 
당연히 만 3세 이전에도 말을 안 듣겠지요. 
부모는 언제나 옳고 그른 것을 
가르쳐주긴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 3세 이전에는 
반복해서 짧게 말해주는 정도만 하세요. 
길게 말해도 잘 모릅니다. 
너무 강하게 훈육을 하면, 
부모의 사랑을 의심해서 불안해질 수 있어요.
짧게 계속해서 말해주는 것과 
동시에 아이의 발달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보호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두 돌 큰 아이가 한 돌 동생을 
거실 바닥에 자꾸 넘어뜨려요. 
“안 되는 거야”라고 짧게 말해주고, 
바로 바닥에는 푹신한 매트를 깔아야 합니다. 
큰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공부도 해야지요. 
이게 질투 때문이 아닐 수 있어요. 
동생 본 큰 아이의 문제 행동을 
쉽게 질투로 보시는데요, 
불안이 너무 높아서, 
동생이 너무 시끄러워서도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안 듣는데요? 
그래요. 
아무리 말해도 안 들을 수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내 말을 
한 번에 잘 들을 거라고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열 번에 잘 들을 거라고 생각해도 
괴롭습니다. 
아이가 
내 말을 잘 들을 거라는 전제 자체가 
육아를 힘들게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만 3세 이상 이든 이하든 
답은 하나입니다. 
그냥 새날이 밝았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어제 세수하고 
오늘 또 세수를 해요. 
새날이 밝았으니까요. 
우리는 어제 양치하고 
오늘 또 양치합니다. 
새날이 밝았기 때문입니다. 
30분 전에 해 줬던 말, 
아이가 못 지켰습니다. 
새날이 밝은 겁니다. 
또 세수하듯이 
또 양치하듯이 
새날이 밝은 겁니다. 
아이의 행동에 의미부여하지 말고 
그냥 또 얘기해주세요. 
육아는 언제나 상황 상황을 
새날이 밝은 거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좀 낫습니다. 
아이가 또 말을 안 듣습니다. 
그러면 
‘아, 또 새날이 밝았구나’ 
생각해주세요. 
새날이 너무너무 자주 오더라도 
눈 한 번 질끈 감고,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새날이 밝았구나’ 생각하세요. 
저도요, 그렇게 키웠습니다. 


원문 : https://m.blog.naver.com/eyohlovec/2213108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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